아예 디스크 한장을 따로 메이킹 영상 DISK로 제공하고 본편디스크에도 박찬욱 감독과 각본가, 박해일, 탕웨이의 음성 커멘터리와 박찬욱감독, 촬영감독, 미술감독의 커멘터리가 제공됩니다.(* LG사운드바 S95QR에서 커멘터리 음성 미출력 이슈가 있더군요. 젠장)
별도의 부클릿 책자까지 제공해서 볼거리는 풍성하네요. 찾아보니 적자는 면했다고 하는데 작품성과 흥행이 비례하진 않는다고 하지만 현실을 보면 극장영화의 미래가 암울한 것 같습니다. 봉준호 감독의 미키17도 흥행에 실패하고… 그래도 다음 작품을 제작중이라고 하니 또 기대를 해야겠네요.
영화에서 회상은 컬러, 극중 현재는 흑백으로 표현했는데 케이스도 아웃케이스는 흑백, 케이스는 컬러로 되어 있습니다.
1디스크, 부클릿부클릿 안쪽
주요 출연 배우들이 극중 인물에게 쓰는 짧은 편지 글이 새겨져 있습니다.
디스크
블록버스터 영화도 아니고 유관순 열사가 주는 엄숙함인지 1디스크의 단촐한 구성입니다.
부가영상은 커멘터리, 감독과 배우들 인터뷰, 촬영스케치 정도가 들어 있습니다.
심플하기까지 한 고아성배우 사인
친필 사인이 들어있는데 제건 고아성 배우의 사인이네요.
극장에서도 볼 때 우리가 생각하던 유관순 열사의 캐릭터와 고아성 배우와 잘 어울린다고 느꼈는데, 감독도 일찍부터 그런 느낌을 받았던 모양입니다.
커멘터리는 감독과 주연 배우들이 진행하는데 여성배우들이 많아서 뭔가 말이 많이 나올 것 같았는데 좀 조용한 편입니다. 조민호 감독과 고아성 배우가 주로 화제를 이끌고 배우 중 청일점인 류경수 배우는 촬영 당시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나머지 배우 분들의 말수가 적어서 조금은 아쉬웠습니다. 그래도 영화를 흑백으로 찍기로 결정한 이유라던지, 형무소 내 촬영이 겨울에 진행되어 추웠다던지 하는 얘기들이 나오네요. 후반부 고문장면에선 보는 것만으로도 여배우들 뿐만 아니라 감독도 견디기 힘들어합니다. (하긴 저도 극장에서도 블루레이 감상 시에도 그 장면은 으~ 하면서 겨우 보았네요) 그 후 출혈장면을 보면서 컬러로 했으면 메시지 전달보다 충격이 더 커서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바가 제대로 전달 안되었을 것 같습니다.
커멘터리 중 감독이 음악이 너무 없는 영화로 인식되는 것에 대해 불만을 토로하는데 영화음악을 장영규 음악감독이 맡았군요. 지금은 이날치로 더 잘나가고 있지요. 이전에도 어디선가 장영규 음악감독이 영화 음악은 튀지 않고 마치 배경음악이 없는 것 처럼 자연스럽게 녹아들어가야 한다고 하던가 하는 주장을 본 기억이 있네요. 어디었더라?
고아성 배우가 감독의 따로 주문받은 디렉션 없이 자신이 준비하고 생각하여 연기한 장면들이 여럿있는데 역시 배우는 다르구나 하는 느낌과 동시에 앞으로도 더 멋진 연기를 보여줄 거라는 기대가 늡니다.
앞으로도 역사교과서와 글로만이 아닌, 대중매체에서 다양한 독립운동가들의 생생한 모습들을 볼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적어도 친일이 청산되고 단죄와 반성이 제대로 이루어 질때까지는 말입니다.
3.1절 100주년을 맞이하여 많은 행사들이 펼쳐지고 있는데, 3.1절하면 ‘상징’처럼 떠오르는 인물로 첫 손에 꼽히는 분이 아마도 유관순 열사이겠지요.
유관순 열사께서 서대문형무소에서 수감되었던 시기를 다룬 영화 “항거 : 유관순 이야기” 입니다.
포스터의 고아성 배우의 표정에서 단호함과 저항의식이 느껴집니다.
작년말에 서대문형무소를 참관했었는데 영화 장면 장면에서 ‘아 저건 저기구나…’하며 낯설지만은 않은 장소들에서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솔직히 영화로써의 항거는 매우 좋은 영화라는 느낌을 주진 못한 것 같습니다. 장면 전환이 반복적으로 어두워지며 장면전환하고… 장소도 서대문형무소와 천안, 일제시대 서울 일부 장면 뿐이며 영화소재와 특성상 웅장한 볼거리라던가 하는 것과는 거리가 멉니다.(마치 영화 귀향을 볼 때의 느낌과 흡사하달까요…) 사실 볼거리에 치중한다면 오히려 그르치고 마는 영화가 되었겠지요. 또한 소재가 소재인 만큼 연출도 조심스럽고 어려운 사정들이 많았을테구요.
영화는 수감중인 암울한 당시를 흑백으로, 수감시절 기준으로 과거를 컬러로 표현하면서 중간 중간 수감생활과 만세운동 진행과정 장면을 교차해서 보여주는데 내내 막막함과 슬픔, 다시는 이 나라가 불손한 무리들에게 넘어가는 일이 없어야 한다는 단순하면서 당연한 사실을 깨닫게 해줍니다. 또한 고난을 대하는 등장인물들의 대사와 행동을 보며 과연 나는 그 상황에 처한다면 어떻게 행동했을지 고민하게 해줍니다.
고아성 배우야 뭐 연기력이 잘 알려진 배우에다, 유관순 열사라면 저랬을 것 같다는 느낌도 잘 주었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조역 배우들도 자연스러운 연기를 보여줬었구요. (다만 일본인 역 배우들로 나온 분들은 연기력은 좋지만 ‘한국인이 일본어 연기를 한다’는 느낌을 여러번 주는 것은 어쩔 수 없는 부분이겠지요.
영화가 끝나고 짧게 나마 제작자, 감독, 배우분들의 인사가 있었습니다. 워낙에 무거운 소재고 즐겁게 영화를 얘기할 수 있는 내용도 아니었지만 열심히 제작에 임했던 분들의 소감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올해가 3.1운동 100년, 임정 100년이라지요. 과거 100년을 거울삼고 교훈 삼아 미래 100년을 전진해 나아갔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그 100년의 끝을 제가 볼 순 없겠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