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블검 크라이시스(Bubblegum Crisis) FHD Blu-ray

….회현지하상가의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버블검 크라이시스 FHD Blu-ray입니다.
80년대 중후반 회현지하상가에는 5000원씩 받고 LD 비디오를 비디오테이프를 가져오면 녹화해주는 업소들이 있었죠. 형이라던가 현대전자라던가 오팔이라던가..-.-

친구녀석이 열심히 모으길래 좀 빌려 볼려 했더니… 베타 방식이라고…(쿨럭…VHS는 웁니다…)
당연 LD복제니까 우리말 자막도 없었고 일어도 모르는데 열심히 보던 애니 중의 하나가 이 버블검 크라이시스 였습니다. 지금은 OVA로 굳어졌는데 그당시엔 OAV라고 부르던 잡지(아니메V였던걸로…)를 또 당시 대만대사관(지금은 중국대사관이죠) 부근 일본서적취급 서점에서 사서 보던 기억도 나네요.(보통 12배에서 15배 환율을 적용했던…으…)

암튼 7화 더블 비전까진 저렇게 불법복제해서 봤었던 기억이 있는데 그뒤론 애니메이션에대한 관심도 떨어져서 8화는 나온것도 몰랐고 그 후속으로 버블검 크래시 라는 3부작이 있다는 것도 나중에 알게 되었었네요.

케이스 앞면
케이스 뒷면
부클릿과 디스크
FHD Blu-ray 2장, 부클릿

디스크1에 1~6화, 디스크2에 7~8화 및 부가 영상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모든 회차 우리말 자막이 제공되고 특이하게 1~3화는 우리말 녹음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지금은 돌아가신 성우들의 목소리를 여기서도 듣게 되네요. 고 장정진 성우님 목소리가 들리는 걸 봐선 2일본문화 개방한 후에서 2000년대 초반 정도였을까요?

부가영상은 당시 영상을 보고 여러모로 충격을 먹었던(…) 허리케인 라이브, 뮤직클립, 소노다 켄이치 인터뷰 등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당연 우리말 자막같은건 없습니다,

20여년이 지난 후에 다시 보니 그당시엔 TV애니메이션과는 차별되는 화면을 보여줬다고 느꼈던 작화가 추억보정이 좀 강했다는걸 느끼게 되네요. 동화의 떨림이나 먼지, 잔상들도 고스란히 보이고…

그래도 4,~8화는 지금봐도 좋군요.

아키라(Akira) 4K UHD Blu-ray

망조가 든 토쿄 올림픽을 예언한….

버블경제의 정점에서 만들어진 아날로그 식 셀 원화 애니메이션의 상징, 아키라 UHD 블루레이입니다.

아키라하면 당시 잠깐 보던 AnimeV나 Animedia에서 광고하던 것과 회현지하상가, 그리고 폭풍소년이 떠오를 수 밖에 없네요. 전후사정을 모르니 일본애니는 불법으로 하면서 왜 폭풍소년(아키라의 국내 불법 개봉명)은 극장에서 개봉하게 하냐고 분개하던 오팔전자 누나가 떠오릅니다. 😅

회현지하상가에서 당시에는 저작권이란 인식조차 없어서 5천원 주고 LD소스를 비디오테이프에 떠서 자막도 없는 애니를 돌려 보던 시절이 있었죠. 형, 현대, 오팔 등이 생각나네요. 오팔전자에서 눈도장 좀 찍던 시절도 있었는데…-.- 당시 일본 문화 개방도 안되어 있던 시절이라 일본 노래나 애니, 영화 등등이 암암리에 돌던 시절이었죠. 문화 개방을 하면 일본 문화에 종속된다고 우려하던게 엊그제 같은데 오히려 지금은 K로 시작되는 우리나라 영화, 음악 등 문화가 전세계에서 통용된다는 데어서 감개무량한 느낌마저 듭니다.

어쨌든 LD소스에서 떴던 비디오테이프에서조차 느낄 수 있었던 그당시 우리가 알던 만화영화 수준을 뛰어 넘는 품질의 애니메이션들이 있었는데, 그 중에서도 화면빨로는 아키라가 제일 인상적이었죠. 그냥 허옇게 칠한 입김이 아니라 진짜 입김처럼 뿌옇게 나왔다가 살며시 사라지는 입김 연출에 감탄하던 기억이 있습니다. (사실 일어도 모르고 내용도 모르니 폭주족 애들이 쌈질하다가 목소리는 분명 아이인데 모습은 이상한 애늙은이들이 나와서 뭐라 지껄이고 나중엔 부풀어 오르는 곱창전골로 밖엔 이해를 못했던 터이라…) 내용은 모르겠는데 화면 연출이나 화면빨이 참 좋은 애니로만 치부되었었습니다.

나중에 DVD, Blu-ray 등으로 아키라를 접하게 되고, 원작 만화마저 국내 발매되기도 해서 ‘아 이런 얘기였구나…’하고 알게된 건 더 뒤의 일이었죠.

어쨌거나 일본 버블 경제의 정점이시던 시절, CG를 생각할 수도 없고 일일이 손으로 그려내어 만들어진 아키라 4K UHD가 제 손에 들어왔네요.

아웃케이스 앞면
아웃케이스 뒷면
스틸북 앞면

유광 스틸북에 새겨진 붉은 바탕에 익숙한 일러스트들이 왠지 인상적으로 보입니다.

스틸북 뒷면

인터넷 밈 중에 젤다의 전설의 링크만큼 카네다를 아키라로 오인한다고 하던데 표지는 죄다 카네다네요.

포토북과 엽서
포토북
엽서 4종
4K UHD, 2K FHD, 부가영상 Blu-ray 3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부가영상은 2019년 4K 리마스터링과 관련한 사운드 메이킹영상(약40분), 사운드 클립 등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자랑할만 한 사안이긴 하겠지만 솔직히 자화자찬이라는 느낌 뿐이고 그닥 감흥은 없네요.

80년대 셀 애니메이션의 리마스터링을 보면(극영화도 마찬가지이긴 합니다만) FHD 블루레이만 봐도 촛점이 어긋나거나 컷 사이 사이가 어색한게 두드러지게 보이는 경우가 많은데 UHD에서는 어떨런지…

버블의 정점에서 인력을 갈아대어 그려서 그런지 이따금 줌으로 확대하여 촬영한 부분들이 선명하지 않은 부분 빼곤 원화를 보는 느낌같네요. 배경과 움직이는 영상이 칼같이 맞지 않아 들떠보이는 부분도 좀 있긴 합니다만 그걸 다 맞출려면….

오랫만에 봐도 참 사람 갈아넣어그렸겠다 싶은 작화의 대단함과 중후반부의 조금 지루함은 볼때마다 느껴지네요. 우리도 이런 작품은 많이 남았으면 좋으련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