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조국 나의 마라톤

故손기정 선수의 자서전 “나의 조국 나의 마라톤”입니다.

1983년에 초판이 나왔고 그것을 개정하여 펀딩을 통해 판매한 책이라고 합니다.

손기정 선수야 뭐 베를린 마라톤 금메달리스트로 유명하신 분이지요. 당시에 남승룡 선수도 동메달을 따셨는데 시상식에서 가슴에 붙은 일장기를 가릴 수 없어 고개만 숙였는데 금메달리스트였던 손기정 선수는 꽃다발을 받아서 그걸로 가슴을 가릴 수 있던게 금메달보다 더 부러웠단 남승룡 선수의 말씀도 기억납니다.

개인적으로는 중고등학교의 선배님이시기도 합니다. 제 학창시절 개교기념일 기념으로 교내마라톤을 통일로에서 10km를 뛰곤 했는데 그때마다 오셔서 오합지졸마냥 떠들고 날뛰던 저희들에게 “야 이놈들아 줄 똑바로 서!”하며 호통치시던 기억이 납니다. 그 외에도 학교 관련 행사가 있을 때마다 참석하셔서 낯익은 분이시기도 했습니다.

그때만 해도 참 정정하시고 목청도 크셔서 더 오래 장수하실 줄 알았는데 2002년에 돌아가셨다는 뉴스를 보고 좀 충격적으로 다가왔었습니다.

책 앞표지
서문

간략한 일대기와 인쇄된 사인이 그려져 있습니다.

수록된 카드

모 쇼핑몰의 펀딩식으로 진행되어 부록으로 첨부된 카드입니다.

북펀드 참여자 이름들이 새겨진 카드가 한장 들었네요.

…외 13명에 들어간 사람들은 기분이 안좋을지도…

생각보다 두껍고, 중간중간 참고 사진이 수록되어 있어 읽기에 도움을 줄 것 같습니다.

초판이 1983년에 쓰여져서 그리스 청동 투구 반환 요청, 88올림픽 개최 결정까지만 내용에 있었다는데 약 20페이지 정도에 투구 반환, 84올림픽 성화봉송, 88올림픽 성화봉송주자, 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마라톤 황영조 우승에 대한 손기정옹의 심정을 외손자이자 손기정기념재단 사무총장인 이승준님의 추가 내용이 있네요.

이미 시대도 바뀌고 맹목적 애국도, 헌신도 개념이 바뀌어 가는 느낌이지만, 민족의 암울한 시기에 희망의 아이콘으로, 해방 후 스포츠계의 정신적 지주로, 때로는 개인적 침몰과 아픔도 있었지만 손기정 옹의 생애는 여러가지를 생각하게 합니다.

언제 하루 날 잡아서 간만에 다녔던 모교 터이기도 한 만리동 손기정 기념공원에 갔다 와봐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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