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의 자식들2 라는 작품을 못만들게 되어서 (어떻게 보면 막무가내 식으로) 만들어 졌다는 바보선언 블루레이입니다.
군사독재정부 시절 검열과 압력 등으로 의도한 작품을 찍지 못하게 되자 제대로 된 계획도, 시나리오도 없이 즉흥에 가깝게 찍다가 오히려 방향성이 잡혀서 마무리가 되었다는 뒤틀어진 작품이네요. 지금이라면 범죄로 걸릴 수도 있을 정도로, 초상권도 무시하고 찍고, 박스 안에 카메라를 넣어서 도촬을 하고….😅
낯익은 장소들이나 옛 기억이 있는 장소들이 보일땐 ‘저긴 저때도 저랬구나…’하는 감흥에 젖습니다.
지금은 중견을 넘어 원로소리를 들어도 이상하지 않을 이보희 배우라던가 김명곤 전 장관의 파릇파릇한 모습을 보는 것도 한 재미입니다.(그러구보니 어릴 때 포스터는 그렇게 많이 지나다니면서 봤는데 무릎과 무릎사이를 본 기억은 없군요…)
80년대 오락실에서 들을 수 있었던 펭고라던가 스크램블, 수퍼 코브라 등 전자오락 게임의 음향들이 효과음 내지 배경음으로 줄기차게 나오네요. (이거 저작권은 제대로 해결하고 찍었을까…)
커멘터리에 이장호감독과 김명곤 배우는 참여를 했는데, 아직도 현역 활동 하고 있는 이보희 배우는 참여하지 않은 점이 참 아쉽네요. 무슨 사정이 있었을지…
생각외로 보존이 잘 되었는지 복원을 매우 잘한 건지 화면들이 고르게 정상적으로 나오네요. 물론 부가영상의 복원 예시 장면을 보면 많은 노력을 했다는 것을 알 수는 있지만요.
80년대 영화다 보니 음성해설과 관련 사진들, 복원 외엔 부가영상이 없네요. 나와 준 것만 해도 고맙지만 연식이 40년이나 된 영화의 부가영상이 저것 뿐이라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그래도 밀짚모자 챙 테두리로 안쓰이고 남아있는 한국영화라는게 어딥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