띄지의 문구 “친일파는 여전히 건재하다!”라는 말에 적극 공감을 할 수 밖에 없는 현실에서 예약판매를 한다고 해서 친일파 열전을 구매하였습니다.
하필 펼친게 백선엽, 박정희네요.
작가의 말에도 나오듯 친일인명사전을 참고했다고 하는데 아무래도 만화로 풀어가는 친일행각이 더 가깝게 와닿을 것 같습니다.
제1장 친일의 역사는 구한말~일제강점기의 역사를 설명하고
제2장 우리는 황국신민이다 에서는 이완용 등을 비롯한 매국노들의 행적을,
제3장 학도여, 성전에 나서라는 각 분야의 인사들의 친일행적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특히, 중고등학교 시절 교과서를 채우고 시험에 출제되던 글들을 쓴 문인들의 친일행각은 다시금 보아도 충격적이고 그런 이들의 글들을 버젓이 실었던 그 시절 교육에 대한 분노마저 일어납니다.
단 한번도 제대로 단죄되지도, 처벌되지도, 사과하지도 않았던 이들은 오히려 해방 후 승승장구하거나 각계 각층에서 활개치고 천수까지 누리며 생을 마감한 경우가 많아 더욱 어처구니 없습니다.
차라리 전쟁통에 사망하거나 납북되어 생사를 모르거나 아주 드물게 처벌을 받은 경우가 있기는 했다는 사실을 위안삼아야 할 정도지요.
우리는 과거에 얽매여 있는 것이 아니라 아직까지도 과거를 제대로 청산, 정리하지 못하고 21세기를 맞이하였고, 과거 친일행각을 합리화하거나 왜곡하는 이들마저 생겨나고 있는 실정입니다.
오늘 8.15 기념식에서 광복회장의 친일정부들에 대한 일갈이 후련하면서도 아직까지 정리되지 않은 현실에서 친일파들의 행적과 폐해는 더욱 자주 회자되고 조명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