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이런 영화가 있었다는 것도 모르고 있다가 김어준의 뉴스공장, 다스뵈이다에서 소개되는 것을 보고 한번 봐야겠다 생각하고 있었는데 블루레이가 나왔네요.
아웃케이스와 별도로 투명케이스로 덧씌워져 케이스는 이쁘장합니다.
영화는 영화제작자 이찬실씨가 뜻하지 않게 영화업을 접고 산동네로 이사가서 살며 생계를 위해 가사도우미를 하며 영화에만 몰두하다 자신을 되돌아고 본다…는 줄거리를 유머러스하게 풀어나갑니다.
월드스타가 되신 윤여정 배우도 출연하고, 주연인 강말금 배우의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듯한 캐릭터도 살갑게 다가옵니다. 무엇보다 속옷바람으로 ‘낯두꺼운’ 연기를 보여준 장국영(…)이 인상적입니다.
블루레이 메뉴 영상에 깔리는 노래가 아무리 들어봐도 목소리가 이희문씨 같더니만 엔딩 스탭롤에 이희문씨의 찬실이는 복도 많지 주제가라고 나오네요. 특유의 목소리와 가사가 귀에 걸립니다.
좀 더 제작영상이 많았으면 좋았었겠지만, 독립영화인데다가 코로나19로 타격을 받아서 인지 부가영상은 (사실상) 예고편 모음 뿐이고, 감독, 강말금 배우, 김영민 배우의 오디오 커멘터리가 수록되어 있습니다. 커멘터리로 아쉬움을 달래봐야 겠네요.
둔탱이라 그런가 제대로 감지를 못했는데(사실 대사가 집중하지 않으면 저는 잘 안들리더군요…) 음성이 영상보다 빨리 나오는 결함이 있다고 합니다.
제작사는 결함이 아니라는 공식입장을 먼저 내놨는데 어떻게 처리될 지 모르겠네요.
앞으로도 한국영화의 힘과 다양성을 더욱 더 많이 접할 수 있을 것 같아 기대가 됩니다.
음성해설을 들어봤는데, 구수한 경상도 사투리의 감독과 여배우의 수다 같은 느낌입니다.
특히 자신의 경험담을 소재로 하고, 신입감독의 의욕과 현실의 차이에 오는 시행착오, 감상, 감정을 진솔하고 표현을 하고 있네요.
다만 아쉬운 건 감독 혼자 주도하고 강말금 배우는 감독 말에 맞장구만 치고, 김영민 배우는 거의 꿔다 놓은 보릿자루 같은 수준의 비중인게 아쉽네요.
음악감독을 이날치의 정중엽씨가 했군요. 입봉작…이라네요. 부인이 뮤직비디오 편집을 하고….
이희문씨가 주제가를 불러 준 이유가 친구라서… 암튼 재밌게 들은 커멘터리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