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안보이는 애들도, 새로 보이는 애들도 있습니다…
날씨 좋은 토요일에 마주친 아이들입니다.
경의선 공원의 장탱이 장미입니다. 나이도 좀 있고, 왼쪽 송곳니도 없지만…
볼 때마다 여유롭고 (대부분 고양이들이 그렇지만) 마이 웨이…
보통 냥이와는 다르게 배를 간지러 주면 뒹군다는….
백호라 부르고 있는 아이입니다. 흰색 바탕에 검은 무늬가 호랑이같기도 하고… 강백호마냥 천방 지축이기도 하고…
덩치에 안어울리게 갸날픈 소리로 아는 척을 해줍니다. 근데 밥주느라 손을 뻗으면 할큅니다… 😑
백호와 거의 패키지로 붙어다니는게 메롱입니다. 항상 혀를 살짝 내밀고 있어서 그렇게 부릅니다.
그 등쌀에 밀려난게 날라리와 봇챠인데, 신기하게 날라리는 적개심을 가지고 백호가 내쫒는데 봇챠는 그냥 내버려 둡니다. 구내염이 심해 항상 침을 범벅으로 하고 다녀서 아픈 애라 배려하는건지… 봇챠라는 이름은 삼색고양이의 머리의 검은 무늬가 닥터슬럼프의 오봇챠맨의 머리같아서 그렇게 불렀습니다.(즉 아무 생각없이 대충 떠오르는대로 붙입니다.)
봇챠와 자매로 판단되는 날라리입니다. 날라리 양말을 신은 것같은 발의 무늬땜에 그렇게 지었는데, 무안하게도 봇챠를 자주 챙기는 모습을 보여”줬”었습니다.(먹을 것도 양보해주고 챙겨주는 거 같더니 최근에 백호에게 쫒기는 뒤로는 몰라라 내가 먼저 먹는 경우가 왕왕있더군요.) 이 날도 백호가 나타나자 공포에 사로 잡혀 이리저리 도망갔습니다… 😥
2년 전 인근 주민인지 직장인이 목줄 이름표까지 붙여줬었던데 며칠 안지나서 없앴나 보더군요. 그래서 그냥 태리라고 부릅니다.(테리가 아니라 태리던데 김태리를 염두에 뒀나?)
어쩔땐 사람들이 지나가도 무신경하게 도로에 앉아 있기도 하고 비오는데도 애앵 거리며 나타나기도 하다가 안보일때는 일주일 넘게도 안보이는 전형적인 지멋대로 고양이입니다.
카오스 고양이랑 자주 붙어 있기도 하다가 따로 다니기도 하다가 종잡을 수가 없습니다.
영등포 청과물 시장에 간식 사료 템테이션만 먹던 노랑고양이가 있는데 걔한테 먹을 걸 주면 스을쩍 나타나서 ‘저두 좀 주세요’하듯 앵앵 거려서 저두라고 이름 붙였습니다.
먹을 걸 주면 먹으면서 이상한 소리를 내기도 하고, 길 건너편에 지나가면 부르면서 가로질러 뛰어 오기도 하는 개냥입니다.
세상 겁돌이 쩜돌군. 신우신염으로 좋아하던 간식들은 죄다 금지되고 특정사료만 먹는데… 체중은 왜 느는 거냐 대체…??? 6kg 돌파가 현실화 되고 있어 비상입니다.
쩜돌이 먹던 사료를 간식삼아 줬더니 맛들어버린 꼬여사입니다.
꼬여사는 로x캐닌이 아니라 캣x우만 먹던 거 아녔냐….
모두들 건강하고 행복하게 하루하루를 보냈으면 좋겠습니다. 앞으로도 더 자주 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사람들도 고양이들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