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적이면서도 함부로 다루기 쉽지 않은 유관순 열사의 수감이야기를 다룬 항거 유관순 이야기 블루레이입니다.
2019년에 개봉했는데 블루레이는 2년이 넘어서야 발매가 되었네요.(그나마도 연기도 있었고…)
영화에서 회상은 컬러, 극중 현재는 흑백으로 표현했는데 케이스도 아웃케이스는 흑백, 케이스는 컬러로 되어 있습니다.
주요 출연 배우들이 극중 인물에게 쓰는 짧은 편지 글이 새겨져 있습니다.
블록버스터 영화도 아니고 유관순 열사가 주는 엄숙함인지 1디스크의 단촐한 구성입니다.
부가영상은 커멘터리, 감독과 배우들 인터뷰, 촬영스케치 정도가 들어 있습니다.
친필 사인이 들어있는데 제건 고아성 배우의 사인이네요.
극장에서도 볼 때 우리가 생각하던 유관순 열사의 캐릭터와 고아성 배우와 잘 어울린다고 느꼈는데, 감독도 일찍부터 그런 느낌을 받았던 모양입니다.
커멘터리는 감독과 주연 배우들이 진행하는데 여성배우들이 많아서 뭔가 말이 많이 나올 것 같았는데 좀 조용한 편입니다. 조민호 감독과 고아성 배우가 주로 화제를 이끌고 배우 중 청일점인 류경수 배우는 촬영 당시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나머지 배우 분들의 말수가 적어서 조금은 아쉬웠습니다. 그래도 영화를 흑백으로 찍기로 결정한 이유라던지, 형무소 내 촬영이 겨울에 진행되어 추웠다던지 하는 얘기들이 나오네요. 후반부 고문장면에선 보는 것만으로도 여배우들 뿐만 아니라 감독도 견디기 힘들어합니다. (하긴 저도 극장에서도 블루레이 감상 시에도 그 장면은 으~ 하면서 겨우 보았네요) 그 후 출혈장면을 보면서 컬러로 했으면 메시지 전달보다 충격이 더 커서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바가 제대로 전달 안되었을 것 같습니다.
커멘터리 중 감독이 음악이 너무 없는 영화로 인식되는 것에 대해 불만을 토로하는데 영화음악을 장영규 음악감독이 맡았군요. 지금은 이날치로 더 잘나가고 있지요. 이전에도 어디선가 장영규 음악감독이 영화 음악은 튀지 않고 마치 배경음악이 없는 것 처럼 자연스럽게 녹아들어가야 한다고 하던가 하는 주장을 본 기억이 있네요. 어디었더라?
고아성 배우가 감독의 따로 주문받은 디렉션 없이 자신이 준비하고 생각하여 연기한 장면들이 여럿있는데 역시 배우는 다르구나 하는 느낌과 동시에 앞으로도 더 멋진 연기를 보여줄 거라는 기대가 늡니다.
앞으로도 역사교과서와 글로만이 아닌, 대중매체에서 다양한 독립운동가들의 생생한 모습들을 볼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적어도 친일이 청산되고 단죄와 반성이 제대로 이루어 질때까지는 말입니다.
그러고 보니 배급사가 롯데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