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래시 4K UHD입니다.
개인적으로는 TV에서 해줬던 “형사 플래쉬”를 재밌게 봤었고, 코믹원작들은 그런대로 재밌게 봤었지만 저스티스 리그에서 본 에즈라 밀러의 플래시는 안좋아하는 편이라 큰 기대를 안했었습니다.
그런데 뭐 평론가 평은 좋다고 해서 흐음? 했다가 흥행 망하는 거 보고 역시나 내 취향하고만 안맞는 게 아니었네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뭐 주연 배우의 구설수도 문제지만, 이미 스파이더맨에서도 보여줬던 멀티버스 소재는 새롭지도 않고(개인적으로 원작만화들을 끊게 된 이유도 DC고 마블이고 죄다 멀티버스로 어거지로 끼워맞추는게 지겨워져서 였습니다.) 본작도 못만든 영화라곤 할 순 없는데 그렇다고 잘만든 영화라고 할 수도 없는 전개여서 마이클 키튼의 배트맨도 반갑다기 보단 이렇게 쓰여지니 안쓰럽다는 아쉬움이 들더군요. 부가영상에서 제작자가 멀티버스라 뭐든지 하고픈 대로 하면 된다고 말하는 거 보면서 저래서 이렇게 되었구나… 납득이 되더군요.
차라리 스틸북 앞면을 뒷면에 새겨주고 앞면은 영화의 한 장면이나 다른 이미지를 써줬으면 하는 아쉬움까지 드네요.
영화 본편도 1.9:1이라 위 아래로 블랙바가 조금 생기는 것 외엔 화면을 꽉 채워주지만, CG티가 너무 나는 특수효과에다가 그렇게 현란하지도 않은 크로노볼 장면은 시큰둥 하기까지 했습니다. 그리고 실존인물들의 영상은 일부러 CG티를 낸건지… 엎어졌다는 팀버튼 버전의 슈퍼맨, 니콜라스 케이지는 반갑다기 보단 좀 뜬금없었네요.
X맨 시리즈에서 같은 스피드스터 역할인 퀵실버가 인상적인 장면을 연출했던 것과는 다르게 플래시에서 묘사되는 장면은 그냥 그렇네요. (차라리 예전 티비시리즈에서 빨간 잔상이 더 나아보입니다…?)
에즈라 밀러의 플래시 자체가 제겐 매력이 없는데 젊은 플래시와 뭔가 일 좀 벌이려나 했던 다크 플래시까지 매력없이 보여서 아쉽더군요. 거기에 헨리 카빌의 슈퍼맨에서 인상깊었던 조드 장군과 파오라, 남에크는 괜히 끌려나와서 캐릭터만 소모된 느낌이네요.
슈퍼걸은 뭔가 노력 많이 했는데 결과는 그에 도달하지 못한 느낌인데다 그냥 흘려버려진 느낌이구요.
그나마 마이클 키튼이 맡은 벌처 배트맨은 팀버튼의 배트맨 느낌을 잘 살려서 할 바는 다 한 느낌이군요.
의외로 부가영상은 푸짐한데 원작, 관련 작품 전반에 대한 소개영상에다가 라디오 드라마?까지 들어 있어서 , 영화가 망해서 관련 영상을 여기다 다 때려 넣은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찬찬히 주욱 볼만 합니다.(짐 리가 DC 회장까지 되었군요??)
제대로 재미를 못봐서 DC는 또 리부트를 아예 전체적으로 한다는데 기대보단 잘 안되지 않을까 하는 불안이 더 앞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