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두용감독의 1980년작 최후의 증인 블루레이입니다.
몇년전인가 한국영상자료원에서 4K로 복원했다고 하는데 그냥 넘어갔다가 한번쯤은 볼만하다고 해서 구해보게 되었습니다.
영화에 대해서 아는게 별로 없어 솔직히 이두용 감독에 대해 아는 거나 기억나는건 “돌아이”, “뽕” 정도네요. 캐스팅은 대단하네요. 하명중, 이대근, 정윤희, 최불암…
이미 고인이 되신 분들도 있고 원로로 대우받는 분들의 한창때 모습이 보입니다.
하명중씨는 티비에서 방화(…)를 해줄때 종종 보던 분이고, 故 이대근씨는 80년대에도 액션이나 코믹 에로(…)영화나 CF로도 많이 보았었죠.
정윤희씨는 뭐 트로이카(정윤희-유지인-장미희)에서 제일 잘나가던 배우였고…어릴때 tbc 드라마에서 주연을 도맡아 나오기도 해서 어린 나이에도 이쁘다는 기억이 박혀 있었습니다.
양촌리 회장으로 더 유명하신 최불암씨는 이 영화 당시면 대략 40세 정도였을건데 여기서도 중년에서 60대 노년의 모습까지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 외에 국정환, 한지일 씨도 보이네요.
영화는 한국전쟁 시 지리산 빨치산과 관련된 인물들의 최근 살인사건을 조사하던 형사가 그 당시의 원한과 음모에서 일어난 일을 캐면서 비정하고 비참한 사실을 밝혀내는, 어찌보면 단순한 스토리입니다.
1980년도 영화인데다가 후시녹음과 성우 녹음에 뭔가 과장된 듯한 연기도 있고, 거기에 당시 대한민국 영화 제작 수준이 높지 않아 촬영장면에 스탭 그림자가 비치거나 뭔가 좀 어색한 장면들도 보이긴 합니다. 또한 캐릭터들의 감정이나 생각이 현재와는 좀 맞지 않는 부분들도 있고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들도 있긴 합니다.
그래도 대스타들의 당시 모습이라던지 80년의 대한민국의 일상을 기억하게 해주는 장면들이 다채롭습니다. 지금 수사를 저렇게 했다면 가루가 되도록 까이면 다행일 정도로 불법, 인권무시하는 폭력적인 수사도 그렇고, 기차 안이고 사무실이고 다방이고 호텔이고 담배 뻑뻑 펴대고(신기한건 라이터는 안나오고 죄다 각성냥아니면 팔각성냥…) 그리고 뿌리깊은 지역유지와의 공권력의 유착관계… 서울 한복판인데도 차가 그렇게 많지도 않고…
익숙한 남산 회현동 길… 버스 “안내양” 등등…
삽입곡으로 김소희 명창의 창도 들을 수 있네요.
복원은 참 잘한것 같습니다. 하긴 옛날 영화 원본 필름들이 보존되기는 커녕 밀짚모자 장식에나 쓰여서 유실되었다죠. 비교적 보존이 잘되었다고 하지만 깨나 복원에 고생했음을 부가영상에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자랑할 만 하네요.
타이틀은 아웃케이스 안에 블루레이+DVD 수록된 케이스와 소책자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부가영상은 복원전후 비교 영상과 박찬욱감독+김영진평론가 음성해설과 이두용감독+오승욱감독+주성철기자의 음성해설, 이미지 자료 모음이라고 관련 이미지들이 수록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