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욱 감독의 드라마, 리틀 드러머 걸 4K UHD입니다.
존 르 카레 원작에다 박찬욱 감독 특유의 정서와 영상, 누가 선이고 누가 악이라고 말하기 어려운 스파이들의 세계를 담은 작품이네요.
영화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를 참 인상깊게 보았고, 또 다른 존 르 카레 작품이 영화화된 “모스트 원티드 맨”도 인상깊었던 터라 카를란 3부작을 사서 읽어볼까 고민만 몇년째 하고 있던 차에 BBC에서 드라마로 방영된 (그러고보니 얼마전에 tbs에서도 방영을 했던데…) 리틀 드러머 걸이 발매된다고 예약을 받길래 바로 예약을 했는데 여러차례 연기가 되더니 얼마전에 받아 감상을 마쳤네요.
존 르 카레 + 박찬욱이라는 조합에 기대가 많았는데 기대 이상의 작품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나 주인공도 무조건 선하다거나, 그렇다고 악하다고 하기도 애매하고, 팔레스타인의 칼릴 조직도, 이스라엘의 모사드도 어느 한 쪽이 선하다거나 명백한 악이라고 할 수 없게 보여지는 설정과 진행이, 뻔한 스파이물들과의 차이를 만들어 내는 것 같습니다.
거기에 플로렌스 퓨, 알렉산더 스카스가드, 마이클 섀넌이 세 축을 이루는 주연 캐릭터들 뿐만 아니라 등장인물들이 개성적이고 다양한 모습들을 보여주는군요. 무엇보다도 이쁜 것 같으면서도 뭔가 평범한 듯 하기도 (저게 여배우의 외모와 몸매인가 싶기도 하다가) 하면서도 독특한 매력과 개성을 보여주는 플로렌스 퓨와, 그와 가까워지려 하면서 거리를 두려는 듯한 알렉산더 스카스가드, 목적을 위해선 냉혹한 짓을 서슴치 않으면서도 때론 소탈하고 평범한 사람처럼 보이기 까지 하는 마이클 섀넌의 조화는 이 작품의 가장 큰 원동력인 것 같습니다.
1979년 시대적 배경에다가 강렬한 색상과 이미지로 보여지는 화면(특히 방영시와는 다르게 돌비비전까지 지원해주고)과 조영욱 음악감독의 음악 역시 잘 어우러집니다.
부가영상은 박찬욱감독, 조영욱음악감독, 김우형촬영감독 및 출연진의 인터뷰, 촬영과 음악에 대한 커멘터리, 촬영스케치 등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또한 각 에피소드 마다 박찬욱감독과 김혜리 기자의 커멘터리도 수록되어 있어, 본편 감상 후 차근 차근 감상하게 되는군요.
인터뷰에도 고사하는 것으로 나오지만, 박찬욱감독의 팅커,테일러,솔저,스파이도 나온다면 볼만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