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배트맨에 대한 기억은 어릴 때 슈퍼특공대(Superfriends던가?)에서 로빈과 더불어 능력도 별볼일없는 캐릭터라는 인상만 있었습니다. 별로 관심도 없었었고…
팀 버튼의 가위손을 본 후로, 팀 버튼이 만든 배트맨에도 관심이 가서,
당시 비디오 가게에서 대여해서 꾸준히 보게 되었는데요.
3, 4 편은 감독이 팀 버튼이 아니고(조엘 슈마허였던가…) 이전까지 분위기나 이미지를 다 바꿔버려서 크리스토퍼 놀란의 다크나이트 시리즈까진 또 기억의 저편으로 넘겼었습니다.
4K 블루레이가 나온다고 해서 팀 버튼이 감독했던 1, 2편만 구매를 했습니다.
지금도 쟁쟁한 이름들… 잭 니콜슨, 마이클 키튼, 킴 베이싱어(킴 배신저가 더 입에 잘 붙고 익숙하지만), 데니 드비토, 그리고 미셸 파이퍼!
시대가 시대인 만큼 1.85:1 꽉찬 화면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제일 싫어하는 케이스인데 (뭐라 부르더라… 아 쿼터슬립😡)
열기도 나쁘고 덜렁덜렁 붙어 있는 것도 불편하고…. 풀슬립이나 O링으로 나왔으면 좋았을텐데…
고개를 돌릴 수 없어서 몸을 돌려야 했다던 배트맨 수트이지요. (배트맨 비긴스도 고개를 돌릴 수 없어서 다크나이트 때부터 개선되어 고대를 돌리게 되었다지요)
개인적으론 배트맨 하면 떠오르는 건 마이클 키튼과 크리스찬 베일입니다. 발 킬머도 나쁘진 않았는데 브루스 웨인같지 않다는 느낌에 영화도 망했고, 조지 클루니는 그냥 조지 클루니라서 망작인 영화인 이유 말고도 별 느낌도 없었고…
벤 애플릭은 원작만화 느낌은 잘 나는데(특히 턱에 수염…) 단독영화도 아니고 저스티스리그 자체가 휘청거려서…
마이클 케인 배우를 처음 알게된 게 배트맨이라서 다른 선입견도 없어서 그가 코미디배우이기도 했다는 걸 알지도 못했었지요. 비틀주스는 훨씬 뒤에 봐서…. 지금은 스파이더맨의 벌처로 더 익숙하려나요?
잭 니콜슨의 조커는 뭐… 잭 니콜슨이 왜 명배우인지를 느끼게 해줬으니까…
히스 레저의 조커가 심각한 또라이라면, 잭 니콜슨의 조커는 광대같은 미치광이랄까?
호아킨 피닉스의 조커도 보긴 봐야 하는데 꼬라지가 또 타이틀 나와야 볼 수 있을 듯…
팀 버튼의 배트맨 시리즈의 가장 큰 특징은 히로인들이 미모를 뿜어내는 것이라고 할까요? 킴 베이싱어, 미셸 파이퍼….
그나마 3편의 니콜 키드만 정도를 빼면, 4편은 히로인이 누구였는지도 기억이 안나고(알리시아 실버스톤이었나??), 다크나이트 시리즈는 여배우가 제일 문제가 아니었을까… 조커가 이쁜이~ 할 때 정말 몰입이 안되었던 기억이 있어서… 물론 연기력이야 어디 빠지지 않는 배우들이었지만…
데니 드비토가 열연한 펭귄…..맨…. 그놈의 펭귄”맨”…
예전에 볼 때도 부모가 버리지 않았으면 악의 길로 빠져들지 않고 올곧게 컸을까 하는 의문이 남습니다.
캣우먼, 적어도 제가 본 캣우먼 중에서는 최고가 아니었을까 생각합니다.
다크나이트 라이즈에서 앤 해서웨이의 캣우먼도 좋았지만, 미셸 파이퍼의 매력, 카리스마에는 못 미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차갑고 냉정한 느낌에 함부로 다가갈 수 없는 듯한 미셸 파이퍼, 티비에서 레이디 호크 해줄때 너무 인상 깊어서 저게 누구야~ 하다가 위험한 아이들이었나?(Dangerous mind) 에서도 열연을 보이고 다크섀도우에서도 나오더니 이젠 마블에서 원조 와스프 역까지… 앞으로도 더 활약해주길 기대해봅니다.
거진 30년이 된 영화를 4K로 보니 줄이 보인다던가… 뭔가 어설픈 듯한 합성도 보이지만 암울한 배트맨과 기괴한 팀 버튼의 감성이 잘 어우러진 영화들이 배트맨, 배트맨 리턴즈라고 생각합니다. 다시봐도 감흥이 잘 느껴지네요.